Intro
안녕하세요
대전하면 떠오른 것들이라 하면 대표적으로 칼국수, 두루치기가 유명하죠. 대전에는 유명한 칼국수집이 참으로 많습니다. 오 씨 칼국수, 스마일 칼국수, 공주칼국수, 대선 칼국수 등 참 칼국수 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칼국수집이 넘쳐나죠.
그중에 저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맛있게 칼국수와 두루치기 등 다양한 메뉴를 한 번에 드실 수 있는 곳을 추천해드릴게요. 이름하여 대전시 중구 오류동 (충남대 병원 근처)에 위치한 시민 칼국수. 왠지 대전시민들이 주로 갈 것 같은 서민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위치
기존에 있던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1분 정도 걸어 코너에서 좌회전 하셔야 시민 칼국수가 나옵니다. 리모델링하면서 이전을 한 것 같아요. 오후 2시쯤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꽤 있었어요. 먹을 때도 들어왔고요. 점심시간, 저녁시간 한창일 때 들어가면 굉장히 붐빌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게 내부 및 음식 사진
내부 공간이 굉장히 넓고 깔끔해요. 막 들어갔는데 3 테이블 정도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있었고 이모님께서 치우고 계셨어요. 들어가자마자 구수하고 정겨운 향이 반겨줍니다.
메뉴판을 살펴보시죠. 차라리 대표 메뉴 한두 개만 있는 식당이 손님에게 혼란을 덜 주지 저렇게 다양한 메뉴가 있으면 항상 주문할 때 머리가 아파져요. 얼큰이 칼국수는 빨갛고 매운 국물이고 전통 칼국수는 그와 반대로 멸치육수를 베이스로 한 잔치국수 맛 나는 국물입니다. 내가 지금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왔나 느낄 정도로 가격이 매우 매우 저렴한 걸 볼 수 있습니다. 시키면 양이 너무나도 많아 더 싸다고 느껴질 거예요.
저는 원래 개인적으로 은행동 근처의 두루치기 집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의 취향과 다르게 진하고 양념 맛이 잘 깃들여지지 않고 단지 맵기만 한 집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방문 전에 봤던 평으로 두루치기가 괜찮았어서 믿고 시켰어요.
둘이 갔습니다. 얼큰이 칼국수 2, 수제 왕돈가스 1, 두부두루치기 1을 시켰는데 이모님께서 너무 많을 거라 말리셔서 칼국수를 1로 줄였어요. 계절메뉴로는 국산 콩국수, 말 이국 수도 있네요.
이것 보세요. 이게 도합 1,9000원의 가격이래요.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전 안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봐야 저 무지막지한 돈가스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실 거예요. 저는 원래 일본식 카츠를 좋아하지만 요새 자주 먹어 이번에는 경양식 돈가스 (소스 따로) 도전했습니다. 그럼 하나하나 살펴볼게요.
두부 두루치기의 원조의 대전. 인 것 치고는 은근히 저의 입맛에 맞는 두루치기 식당이 별로 없더라고요. 반신반의하면서 시켰는데 이곳은 별점 9/10으로 만족했어요. 약간 매콤하긴 한데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두부의 담백함,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게 잘 베여있어요. 사리도 따로 갖다 주시는데 일단 처음에 두부 본연의 맛만 느끼고 나중에 사리를 비벼 같이 먹었어요. 꿀부 두루치기였어요.
코로나의 여파로 철저히 개인적으로 덜어 먹기를 하고 있습니다.
와 이게 1인분 5천 원짜리에 들어있는 양이라면 믿어지시나요? 이것 또한 덜어 먹었어요. 칼국수가 생각보다 조금 아쉬웠어요. 얼큰이를 시켜볼까 그랬나. 제 기준으로 국물이 짜게 느껴졌어요. 멸치를 베이스로 한 잔치국수의 국물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면발은 통통한 게 괜찮았어요. 으아~~~ 하는 깊은 맛이 아닌 맑고 짤짜름 했답니다.
시민 칼국수의 하이라이트였던 돈가스. 사진만 봐도 크기가 느껴지나요?
다 자르는데 한참 걸렸어요. 양이 너무 많아서 자르다가 그릇 밖으로 흘리는 거 아닌가 조심조심했어요. 굉장히 두툼하고 큰 것에 비해 속살은 부드러웠어요. 튀김도 바삭하여 씹는 맛도 좋았어요. 추억의 경양식 돈가스를 원 없이 즐기고 나왔답니다. 맛은 있었지만 너무나도 양이 많아 1/3 정도 남기고 나왔어요.
다 먹고 후식으로 레몬홍차, 식혜를 SELF로 드실 수 있습니다. 식혜 맛있어요. 강추!
Outro
총평을 하겠습니다. 칼국수(8/10), 돈가스(8/10), 두부두루치기(9/10). 하나하나 스페셜하게 맛있다!라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으로 평타 이상인 것들이 가성비 훌륭하게 잘 어우러진 기분 좋게 먹고 나올 수 있는 집이었어요.
3인으로 먹어도 충분했을 양이죠. 재방문의사 있습니다. 4인으로 가서 수육과 함께 안주로도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시민을 위한 칼국수집. 이상 대전 오류동에 위치한 시민 칼국수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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